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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툰 잡담 ::

유언비어 (流言蜚語)


원래는 <<내 인생이 따뜻했던 날들>>에서 글을 몇 자 퍼오고 그에 대한 글을 올리려고 했으나, 지인들 중 온갖 악성루머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좀 있기에 주제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이문열님께서 옮기신 삼국지 소설을 오랫만에 다시 읽어보다가 나오는 글입니다.

세간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을 유언비어 (流言蜚語)라 한다. 그런 유언비어가 떠돌게 되는 원인은 두 가지로, 하나는 정치적 폭력에 의해 언로(言路)가 막혀 있을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정당성을 공적(公的)으로 확보하지 못한 집단, 또는 개인이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는 비열한 수단인 경우이다.

하지만 그 어느 편도 내용이 진술보다는 퍼뜨린 자, 또는 조직한 자의 주관과 목적에 더 충실하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정의감에 의해서든, 사적(私的)인 이익을 위해서든, 또는 정치적 폭력이 두려워서이건, 자기를 드러내면 금세 그 목적이 탄로날까 두려워서이건, 그 근원이 뚜렷하지 않은 이상 진실 여부에 대한 토론이나 비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듣는 사람이 좀 이상하게 느껴져도 전하는 사람 또한 <들었을 뿐>이기 때문에 따져 물을 수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슬기로운 사람은 유언비어를 들어도 전하지 않는다. 진실은 확인할 길이 없고, 꾸매댄 자나 퍼뜨린 자의 주관과 목적만 되풀이 강조되는 그런 종류의 뜬소문을 다시 전하는 것은, 잘 해야 용기없는 정의(正義)가 주관(主觀)에 뇌동(雷動)하는 것이 되고 자칫하면 악당을 쓰러뜨리기 위한 다른 악당의 계교를 도와주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매한 민중들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자가증폭(自家增幅)의 속성은 선동력으로까지 커져 어줍잖은 기폭제(起爆劑)로도 강력한 권력집단의 몰락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도 한 까닭이다.


한마디로 루머는 말 그대로 루머일 뿐이고... 주변에 루머를 믿지 않는 지인들은 현명한 지인들이라는 말이고, 루머를 믿고 자신을 멀리한다면 개또라이니 가까이 해보았자 득될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루머를 퍼뜨리는 자들은 '악당'들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매우 간사하게 느껴지는게 정말 선인이 아닌 이상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까지는 '악당'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사회에서, 공동체 안에서 서로 부딪히며 살아가는데 어찌 마찰이, 갈등이 없을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시간에도 온갖 루머로, 스캔들로, 유언비어로 고통받는 분들이 있으시다는 점을 생각하시고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말이 다른 사람에 대한 유언비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셔서 말 한마디를 할 때에도 다시 한번 생각하시고 말하시기 바랍니다.

전동조님의 <<묵향>>에서도 나왔다시피, 많은 것을 알려는 호기심은 해가 될 수도 있지만, 귀가 넓고 입이 무거운 것은 오히려 생을 연장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이지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유대인들의 경전(?)이라고 하는 <<탈무드>>에도 혀를 잘 관리하고 혀를 조심하라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가 많잖아요?

모두 함께 전쟁을 막지는 못해도, 테러리스트들을 검거하지 못해도, 언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제 3차 세계대전을 미리 방지하지는 못해도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만은 평화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냥 가기엔 아쉽죠? 아이패드로 프린트 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갑니다!!

아이패드도 이젠 프린트할 수 있다!

죄송해요... 그냥 웃자고 사진 하나 올리고 갑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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