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툰 잡담 ::

영혼의 마음


예전에 한 번 올렸던 적이 있는 포레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서 발췌했습니다.

그동안 게을러서 책 정리를 한번 한다고 마음만 먹었지, 정리를 막상 하진 않았지만, 다시 시작해보렵니다.

전 글이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주세요! 하늘[旻]'s 호환성Zero. :: 하늘[旻]'s 서툰 잡담 
지치는게 좋아

할머니는 사람들은 누구나 두 개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하셨다.
하나의 마음은 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꾸려가는 마음이다.
몸을 위해서 잠자리나 먹을 것 따위를 마련할 때는 이 마음을 써야 한다.
그리고 짝짓기를 하고 아이를 가지려 할 때도 이 마음을 써야 한다.
자기 몸이 살아가려면 누구나 이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런 것들과 전혀 관계없는 또 다른 마음이 있다.
할마니는 이 마음을 영혼의 마음이라고 부르셨다.

만일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을 부리고 교활한 생각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칠 일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 이익 볼 생각만 하고 있으면.....
영혼의 마음은 점점 졸아들어서 밤톨보다 더 작아지게 된다.

몸이 죽으면 몸을 꾸려가는 마음도 함께 죽는다.
하지만 다른 모든 것이 다 없어져도 영혼의 마음만은 그대로 남아 있는다.
그래서 평생 욕심부리면서 살아온 사람은 죽고 나면 밤톨만한 영혼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다 다시 태어나게 되는데, 그런 사람이 다시 세상에 태어날 때에는 밤톨만한 영혼만을 갖고 태어나게 되어 세상의 어떤 것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그보다 더 커지면, 영혼의 마음은 땅콩알만하게 줄어들었다가 결국에는 그것마저도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말하자면 영혼의 마음을 완전히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살아 있어도 죽은 사람이 되고 만다.
할머니는 어디서나 쉽게 죽은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하셨다.
여자를 봐도 더러운 것만 찾아내는 사람, 다른 사람들에게서 나쁜 것만 찾아내는 사람, 나무를 봐도 아름답다고 여기지 않고 목재와 돈덩어리로만 보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이었다.
할머니 말씀에 따르면 그런 사람들은 걸어다니는 죽은 사람들이었다.

영혼의 마음은 근육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더 커지고 강해진다.
마음을 더크로 튼튼하게 가꿀 수 있는 비결은 오직 한 가지, 상대를 이해하는 데 마음을 쓰는 것 뿐이다.
게다가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부르는 걸 그만두지 않으면 영혼의 마음으로 가는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비로소 이해라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영혼의 마음도 더 커진다.
할머니는 이해와 사랑은 당연히 같은 것이라고 하셨다.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사랑하는 체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그 말을 듣고 나는 모든 사람을 잘 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톨만한 영혼을 갖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체로키"들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참으로 이상적인, 어찌보면 공산주의나 유토피아 등에서, 혹은 각종 종교에서 추구하는 그러한 이상을 살아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가까운 친구분들과 - 혹은 예전에는 친했지만 서로간의 잘못때문에, 자존심때문에, 오해때문에, - 혹은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분쟁이 생겨서 - 사이가 소원해진 분들이 있다면 "이해"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자존심이 특히나 강하신 분들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막상 먼저 숙이고 들어간다면 마음이 훨씬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요.

모두가 서로를 아껴주고 도와주고 이해해주며 사랑해주는 그러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주말을 맞이하세요!

':: 서툰 잡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요일은 항상 힘들다-_-!!  (10) 2010.04.20
하늘[旻]'s QR Code  (2) 2010.04.17
Best Friend란...  (1) 2010.04.17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기  (6) 2010.04.16
유언비어 (流言蜚語)  (2) 2010.04.16
열심히 "살아남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4) 2010.04.14
RELAX riesling  (2) 2010.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