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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툰 잡담 ::

열심히 "살아남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일 전의 일이다.

멍하니 역공학 (reverse engineering) 진척상황을 보며 졸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계속 이렇게 살다간 재수없으면 내년 이맘때쯤 죽을 수도 있겠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은 이상하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일이 넘쳐흐르며 몸이 피곤함을 느끼고,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는 것을 말 그래도 "체험"중이다.

일진이 꽤나 사나운데, 회사에서 스트레스 더 받게 되었다.

새로 추가된 스트레스의 이유는 바로 아주 무섭다는 그 루머!

루머의 내용인즉슨, 회사에서 내가 속한 그룹을 다른 회사에 팔아 넘긴다는 루머가 도는데.... IT업계에서도 서비스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회사인 경우, 한 그룹이 팔려나갈 경우, 그 그룹의 모든 인력은 일자리를 잃게된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회사나 한 부분을 팔아 넘길때는 인력을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제품코드 등, 지식재산권만 주로 사고팔기 때문인데... 그렇게 되면 졸지에 나도 백수가 되는건가?? 

모든 고민을 뒤로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하나씩 적어보기로 하였다.


일주일에 30시간 이상 수면 취하기

가만 생각해보면 1월 중순부터일까 2월 초부터일까... 잠을 제대로 못잤다. 30시간 이상 자본적도 없는 것 같다. 어렸을때 그렇게 많았던 잠이 다 어디로 달아났는지 모르겠다만... 그래도 잠을 제대로 못자니까 사는 것 같지가 않다. 얼굴도 좀 헬쑥해지는 것 같고 다크서클이 나의 베스트가 되어가고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앞으로는 일주일에 30시간 이상 수면을 취할 것이다.


일주일에 6시간 이상 운동하기

솔직히 일이 넘쳐 흐르다보니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도 하루에 적어도 24시간동안은 숨쉬기운동을 하고있으니 일단 그것으로 만족해야겠다.


혈액순환을 위하여 2~3일에 알코올 한잔정도씩은 섭취하기

아주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동시에 생각보다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하다. 2~3일은 아니더래도 2~3주에 한번씩은 섭취해주니 그래도 다행이 아닐까 싶다.


10시가 넘으면 모든 작업 중단하기

아마 실천가능성 99.9999%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10시가 넘으면 모든 작업을 중단하려고 마음 먹었던 이유가 빨리 침대에 들어 잠을 자기 위함인데, 내 컴퓨터 사랑은 10시가 넘어도 컴퓨터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르기에...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보면 또다시 작업을 시작하게 되기에... 하지만 0.0001%의 가능성을 보고 노력해야겠다.


아침은 꼬박꼬박 거르기

어머니께서 맨날 아침식사좀 하라고 잔말씀을 하시는데, 아침식사는 나의 가장 큰 적이다. 아침을 먹게되면 하루가 잘 흘러가지도 않을 뿐더러, 이상한 일들이 자꾸 일어난다. 참고로 예전에 지갑을 잃어버렸을때도 아침을 먹었었고, 구글계정해킹당한날도 아침을 먹었다. 지난 10여년동안 아침은 되도록이면 안먹었고, 아침횟수를 먹은것은 아마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앞으로도 이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해야겠다.


점심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적당히 먹기

점심때 배가 고프다고 많이 먹게되면, 어쩔 수 없이 노곤증(쿨럭-_-) 식곤증이 찾아온다. 안그래도 야근을 하는데, 식곤증때문에 졸다보면 야야근을 하게된다. 직장인이라면 점심은 조금만 먹는게 상책!


점심먹고나서 군것질하지 않기. 하게된다면 최소한으로 줄이기

요즘 옆구리에 저 하늘 높이 있는 행성들처럼 고리가 생겼다. 군것질이 아마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야참먹지않기. 특히 10시 이후로 간식먹지 않기

문제는 퇴근하고 식사를 하게되면 10시~11시쯤 식사를 한다는거?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기

원래 기름진 음식을 그렇게 자주먹진 않는 것 같다. 이건 일단 패스!


푸른채소 잘 챙겨먹기

원래 잘 먹는데... 푸른채소가 눈에 좋다던데... 제 눈은 왜 그럴까요ㅠ?


약 꼬박꼬박 챙겨먹기

약을 꼬박꼬박 챙겨먹기 전에 약지으러 약국부터 가야한다. 어머니께서 더럽디 더러운 내 방을 청소하면서 오래된 약으로 착각하시고 반병 이상 남은 약을 버리셨다... 내 귀챠니즘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어머니!


일주일에 어떤 내용의 포스트이던 블로그에 2~3개씩 올리기

이게 건강이랑 무슨상관인데???


자주 걷기

걷기는 매우 많이 걷는다. 계단도 자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자주 눈 마사지 해주기, 자주 스트레칭/기지개 켜기

20년이 넘는 내 인생에서 눈 마사지를 해준 적은 아마 열번도 채 안될것이다.
스트레칭과 기지개는 회사에서 졸고나면 한다.


자주 손목/허리/어깨/옆구리/엉덩이 풀어주기

특히 요즘 엉덩이에 땀띠와 함께 쥐가 난다. 어깨도 많이 웅크리고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자주 결리고... 손목은 잘 모르겠지만 고등학교때에 비해서 많이 약해진 것 같다.

허리는 저번에 축구하고나니까 아프던데... 아마 몸무게덕에 허리에 무리가 가서 그런가?
손목과 어깨 근육 단련하기


발목과 무릎 단련하기

근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위에서 언급한 허리문제와 약간 비슷한데, 체중문제인듯 싶다. 운동하고나면 발목과 무릎에 상당한 무리가 간다. 특히 인조구장에서 축구를 할 경우... 발목과 무릎을 단련하든지 몸무게를 줄여야하든지 해야겠지만, 내 목표 몸무게는 80kg, 현재 내 몸무게는 70kg 중반...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발목과 무릎을 더 탄탄하게 단련해야겠다.


뱃살과 궁둥이살 빼기

운동하다보면 빠질 것 같다. 빼야하는 이유는... 보기 흉하잖아ㅠ


뉴스 자주 챙겨보기. 전체기사를 읽을 시간이 없다면 헤드라인만이라도 훑어보기

사회에서도 살아남아야한다.


와인공부 다시 시작하기

미래에 고위층에서 살아남으려면 필요하다.


재즈 등, 음악공부 시작할 생각하기

멀다면 멀지만 가깝다면 가까운 미래에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려면 필요하다.


대학원 준비를 위해서 공부하는 척 하기

아버지께 시간을 허송세월하게 보낸다고 맞아뒈지지 않으려면 필요하다. 결국 지금 당장 살아남기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
하지만 진척상황은 그닥 좋지 않다.

1) 일이 많다
2) 공부는 내 가장 큰 원수다
3) 머리가 굳었다 (ㅇ/ㄴ....)
4) 귀찮다


하루에 커피 4잔 이상 마시지 않기

살펴보면 요즘 커피를 무진장 많이 마신다. 그래도 대학교 4학년때에 비해서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하루에 적으면 6잔, 많으면 10잔씩도 마시는 것 같다.

내 자리에 맥심 100개가 들어있는 봉지를 갖다놓는데, 그것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동날 때가 있다. 아무리 봐도 커피를 마시면 설탕과 우유를 함께 섭취하기에 내 옆구리살과 궁둥이살과 함께 베프가 되는 것 같다.


인맥넓히기

견문넓히기 (가상여행등을 통하여)

지식넓히기 (네이버 지식인등을 통하여 잡학이라도..)

위의 세 항목은 왜인진 모르겠지만 쓰다보니 적혀버렸다....



어쩌다보니 자기계발도가 되어버렸다.

예전엔 삶과 죽음에 관하여 (주변에선 많이 일어나도 막상 나에게 닥친 일은 아니었기에) 별로 관심없이 살았었던 것 같다.

사는것도 팔자고, 죽는것도 팔자지. 하느님이 나를 좀 더 빨리 곁에 두고 보고 싶으시다면 빨리 부르실 것이고, 내가 이 세상에 남아서 살아가는 것을 지켜보고 싶으시다면 냅두시겠지... 라는 철없는 생각을 하며 정말 ""하게 살아왔던 것 같다.

동시에 나의 막장(?)인생....하지만 요즘은 삶에 대한 의욕이 펄펄 넘쳐 흐른다. 시간이 갈수록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일주일에 130~150시간동안 활동을 하지만, 그래도 모자라는 것이 내 시간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렇게 살다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죽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때 '그저 그러려니...'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야겠다'라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은 지금이 첨이 아닐까 싶다.

위대로 실천할 수 있길 빌면서, 때늦은 새해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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