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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툰 잡담 ::

난 진정한 블로거가 되고싶었다.


아마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해보았던 것은 이 짧은 인생에서 무수한 변화가 있어서, 하지만 그 변화조차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어렸던 초등학교 2학년때였다.

그리고 2학년이 시작하던, 시기상으론 봄이지만 체감상으론 겨울즈음, 컴퓨터부에 등록하여 (안그래도 그때 당시로 비싼 학교였지만, 컴퓨터부는 하루에 오전/오후 두번씩 수업 더 받으며 한 학기에 무려 2만원이 넘는 등록비를 더 냈어야 했던걸로 기억한다) MS-도스로 컴퓨터를 처음 접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200만원이 훨씬 넘는, 그 나이엔 셀 수도 없었던 어마어마한 자릿수의 가격의 컴퓨터를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았다. 굳이 분류하자면 윈도우 3.1이 탑재된 286 컴퓨터였나...

MS-DOS와 MS 윈도우 3.1을 사용하며, 그리고 조금 지난 시점에서는 나우누리에서 학교 동호회와 전자메일에 대해서 배우며, 그리고 또 조금 더 지난 시점에는 윈도우 95도 사용하며 (집에서는 99년도까지 윈도우 3.1을 사용하다가 99년도 초반에야 윈도우 98플러스로 업그레이드 하였다...) 난 컴퓨터를 배워나갔다. 아니, 그 당시엔 내가 컴퓨터를 배워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그땐 '컴퓨터' 세 글자만 알았지, 컴퓨터에 대해서 아는 것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결정적으로 5학년이 되던 때인가... 학교에서 홈페이지 제작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물론 현재 쓰는 html과 플래시, 자바스크립트등의 기술을 절대 초등학교에서 가르칠리가 만무하였고, 나모 웹에디터 1.x와 2.x 버젼등을 사용해가며 요즘 시대에 말하는 '에디터 모드'에서 웹사이트를 제작하였는데, 그땐 html 하이퍼링크 넣는 것이 왜그리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부터 웹사이트 제작인터넷 커뮤니티 활동 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게임이라는 마약에 빠지기 시작하였으며, 컴퓨터 중독성은 그렇게 계속되어 갔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마칠때가 되어... 고등학교 생활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 중 하나가, 12학년때 학점수 잘못채워서 C++ 수업을 듣지 못한 것일 정도로 컴퓨터에 푹~ 빠졌었는데...

대학교를 컴퓨터 엔지니어링으로 한 곳인가 지원했고 나머지는 부모님과 주변분들의 설득에 넘어가 비지니스로 지원을 하였다. 결국 비지니스, 특히 가업과 창업정신 부분에서는 독보적인 경지를 보이고 있는 대학에 입학하여 약간은 좌절을 겪었지만, 그래도 '뭐, 항상 인생에서 나한테 재미있는 것만 할 수는 없는 법이잖아?'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다녔는데, 왠걸...

학교를 다니며 비지니스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IT가 꽤 중요하다는 걸 알게되었고,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s (MIS - 경영정보시스템)이라는 세부전공이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그 다음은 물어보나마나... 당연히 MIS를 세부전공으로 선택하였고, 그 중에서도 어렸을 때의 기억이 남았는지 웹개발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강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장난도 치고 다닌다 - 내 전공은 IT (Internet Technology - 인터넷 공학) 라고...

백그라운드 소개는 이정도로 마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개인 웹사이트. 그때도 컴퓨터실의 과제로 개인 웹사이트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개인 웹사이트의 가장 쉬운 운영방법이 정보형 웹사이트가 아닌가 싶다. 웹사이트가 무엇인지 제대로 몰랐을 법한 그 나이에, 나름 개인 홈페이지를 만든다고, 개인 홈페이지에 그 당시 한창 즐겼던 게임인 대항해시대 시리즈 정보를 올린다고 꽤나 열심히 홈페이지를 제작했었던 것 같다.

그러한 정신을 이어와, 경영대학에서 회계도, 재무도 아닌 인터넷 공학을 세부전공으로 선택해 가면서 까지 집착을 보였던 웹사이트. 하지만 개인 웹사이트가 하나도 없다는게 부끄러울 정도다...

개인 웹사이트는 하지만 구축부터 다시 하려면 힘이 드니, 대학생때부터 생각했었던 것이 바로 블로그였다. 물론 어렸을땐 프리챌부터 하여 네이버 다음 등의 카페/동호회 활동을 나름 열심히 했었고 싸이월드 미니홈피라는 것을 꾸미기 시작하면서 블로그의 필요성을 망각해 버렸다. (요즘도 싸이 미니홈피가 블로그보다 꾸미기도 쉽고 관리하기도 확실히 더 편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다가 작년에 다시 블로그에 대한 열망이 자리를 잡았고, 결국 티스토리 초대장을 졸라서 받은 후, 블로그를 개설하기까지 이르렀는데.... 막상 블로그를 개설하고 나니, 무엇을 올려야 할지 막막했다.

내가 좋아했던 컴퓨터 분야를 올리고 싶었지만, 그런거야 윈도우에 대한 정보면 윈도우 카페에서, 그래픽카드같은경우라면 ATI Mania에서...인텔 펜티엄 정보는 인텔 팬클럽에서... AMD 칩셋 정보는 지식인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었기에, 그리고 또한 요즘같은 정보공유시대에 외국에 산다고 해서 정보를 딱히 더 빨리 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렇게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지도 못한다.

그러면 축구는??? 중계방송 보고 스포츠 뉴스를 본다. 전문해설원들이 있기때문에 난 찬밥.
그러면 리뷰는??? 내가 리뷰를 쓰는건 일어나는것보다도 더 귀찮아 한다.
그러면 강의는??? 내가 가장 하기 싫어했던 것 중 하나가 남에게 가르치는 일이다.
그러면 일상은??? 싸이에서 사진첩이랑 다이어리 꾸미면 되잖아? 효과도 많던데...
결정적으로 그런것을 할 시간이 없다. 그리고 내가 그런 것을 잘 할 자신도 없고....

그래서 결국 선택한 것이 "잡.담."......
그것도 매우 "서툰 잡담"이다. 아니면 내가 삶 속에서 내뱉지 못하는 투정과 수다를 뿜어내는 것일 수도 있다. 내 삶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내가 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내 사랑하는 이웃들... 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블로그를 다시 리메이크(?)했다.

쩝... 그러고보니 HTC 오존 리뷰 써야지...했던게 벌써 9개월이 지났고, 모토롤라 드로이드 리뷰써야지.. 했던게 벌써 두달이 지났다. 다른 리뷰 써야지..... 했던것도 짧게는 약 2개월부터 길게는 2년도 넘은듯.

이제부터 부지런히 올릴테다.

이 열망이 얼마나 더 지속될진 몰라도..... 진정한 블로거가 되는 그날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