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꽤 전에 어딘가에 올렸던 글인데, 요새 통 좋지 않은 일만 있기도 하고... 청년창업, 세대간의 갈등은 항상 뉴스에서 접하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요즘이다.


내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해준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앞으로 사회를 지탱해 나가야할 또래의 친구들. 그 사이에서 많은 갈등들이 생기는 듯 하다.


예전에 조금조금씩 읽었던 책이 있다.


김 찬배 선생님의 '요청의 힘'이라는 책인데, 대학생때 읽었으면 지금쯤 내 인생이 매우 많이 바뀌었을 것 같은, 나에게 꽤 큰 영향을 끼쳤을 것 같은 책이다. 그렇다고 지금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보니 요즘 내 삶은 이 책처럼 살고있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복돋아주는 그런 책.


지난 4월(2014년) annual review때 매니져가 하고싶은 말이나 필요한 것, 질문 등등 없냐고 물었었는데 '우리 팀이 형성된지 1년 4개월밖에 안됐지만, 시니어 자리는 언제쯤 생길까요? 계획은 있나요?' 라는 질문, 그리고 내가 지쳐 회사를 그만둘까 걱정된다는 말에는 '그럼 쥬니어는 언제 고용해주실래요?' 라는 질문을, 그리고 그에 대한 생각을 들으며 일단 리뷰는 끝.


하지만 지난 5개월동안 퇴근시간 지나고 매니져와 나만 있을때 쥬니어 얘기를 계속 꺼냈었는데, 5개월이 지나고나자 이게 왠일, 쥬니어도 하나 붙여주시고 시니어 타이틀까지 달아주셨다. (그리고... 우리 팀 첫 시니어 타이틀이라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뭐, 트럭을 2년 넘게 운영하며 여기저기 물어보고 도움을 요청했던 일은 너무나도 많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내 경험에 비추어 책을 읽어보면 내가 최근 2년을 나름 괜찮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몇 자 옮겨 내 짧은 생각과 곁들여 본다면...



'승진을 요청하라'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상사에게 승진을 요청하는 것이 부적절한 처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때로는 요청이 승진 여부를 결정하는 변수가 되기도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 렇다고 무조건 요청만 하면 안되고 그만한 실적이 있어야 하겠지만. 저번 회사에서는 못했던 요청이지만 (아마 낯짝이 안두꺼웠던것 같기도 하고, 회사에 대한 확신도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번 회사에 와서는 두번 요청을 해서 두번 다 승진을 반년 안에 했다는 것.


'간결하게 요청하라'

지나치게 장황하거나 한꺼번에 많은 것을 요청하면 상대방은 무엇을 어떻게 들어주어야 할지 알 수 없게 된다.


한 남자가 웨이트리스에게 말했다. "보리로 된 흰 빵, 절반 정도 구워진 클럽 샌드위치를 주세요. 베이컨과 치즈를 바닥에 얹어서요. 또 치킨과 양상추, 토마토는 위에 얹으시고 마요네즈는 위아래 다 발라주세요. 크러스트를 정돈해서 네 조각으로 주시구요. 그리고 피클도 하나씩... 아, 집게로 고정시케주세요. 아시겠죠?"

웨이트리스는 주방으로 가서 말했다. "요리 창조자를 위한 클럽 샌드위치 하나 주세요."

어떤 음식이 나왔을지??


간결하게 요청하라고 해서 밑도 끝도 없는 요청을 하면 안되겠지만.



'구체적으로 요청하라'

이 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강연회에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서양 사람들은 술집에서 주문할 때 '맥주 5병' 이렇게 명확하게 말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서너 병' 혹은 '알아서' 달라고 주문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불가사의한 것은 종업원이 그 말을 알아듣고 기가 막히게 원하는 양의 술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이다.


'아무거나'라는 메뉴를 호프집에서 접하게 되었을땐... 한국 사람들의 불명확함이 오히려 아이디어로 발전했던 것 같기도.


주말에 쉬고 있는 남편에게 아내가 외출하면서 집안일을 도와달라고 했다. 남편은 평소에 하던대로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했다. 그러고 나서 TV를 보다가 낮잠을 자고 있는데, 아내가 들어와서는 "세탁기 좀 돌리라고 했더니 지금 뭐하고 있어?"라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IT에서는 'never assume' 이러는데, 저 남편분은 IT쟁이가 아니셨나보다. 아니면 우리팀만 그러나??


* 간결하게 요청하는 것과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것에서 잠깐 생각을 하고 넘어갔지만... 장황한 설명을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구체적일 필요는 당연히 있겠지. 이해 못한다면 아마 회사에서 굉장히 고생하면 사회생활 하는 분일듯. 몇가지 예를 들자면...


일찍 와주세요 --> 7시까지 와주세요.

보고서를 속히 마감해주시기 바랍니다 --> 보고서를 내일 아침 10시까지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명이니 충분하게 준비해주세요 --> 10인분 준비해주세요.



'정확하게 요청하라'


'확실하게 요청하라'


'준비된 요청을 하라'


전부 옮기면 혹시나 저작권 침해소송 당할까봐.


정확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준비된 요청을 하기 전에 일단 간결하고 구체적인 요청을 하는 것부터 부지런히 연습을 하자.





그리고.. 뭐, 공돌이 생활하며 전자제품 고장났다고, 안켜진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이 가끔씩 있다 (절대 주변 지인들을 탓하는 글이 아니라는....). 


의 사도 그냥 무작정 전화와서 '제가 아파요... 어떻게 해야 나을까요?' 하면 답을 못주는 것처럼, 우리 공돌이들도 전자제품이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면 조금 곤란하고, 예를들어 '전원버튼을 눌렀는데 아무것도 안되요', 혹은 조금 더 세심하게 '전원버튼을 누르면 전자파소리 (티비 등등 스크린 있는 제품들은 초집중하고 전원버튼 누르면 피잉~하는 전자파 소리가 있음)가 안나요' 라거나 '뭔가 돌아가는 거 같기는 한데 화면이 안들어와요'라거나 한다면 우리도 좀 덜 황당할텐데...


119야 전화 위치추적장치가 있어서 전화 한통이 달랑 와서 '불났어요'하고 끊어도 위치추적해서 출동한다지만, 지인의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놓지 않는 저는 고장났다는 한마디론 안타깝게도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모두 복받고 행복한 일만 가득한 날들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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