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툰 잡담 ::

사람들은 모두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지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요즘들어 짜증을 내면서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보는 시점과 입장이 다르고 눈높이가 다르다는 것을요...

나는 달을 가리키지만, 옆 동료는 손가락 끝만 본다거나, 옆 동료가 5년 뒤 지칭하며 미래를 얘기하지만 다른 동료는 미래를 10개월 뒤로 생각하며 듣는 것 등... 


그래도 솔직히 짜증이 나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욕도 나오고, 가끔씩 어떤사람인지 상판을 보고싶기도 하고, 왠지 만약에 진짜 만나게 된다면 침부터 뱉을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눈높이를 맞춰주는 부모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나는 A를 만드는 방법을 옷에 침이 튀도록 설명하지만, 고객은 B라는 것을 이루고 싶어하고, 나는 "안 된다" 고객은 "꼭 해야된다" 라며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감정이 상하고..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새삼스래 생각이 나는데, 이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약간의 휴가를 가질 수 있는 크리스마스가 오기까진 아직 다섯 달 정도가 남았군요...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 한 엄마가 어린 딸을 데리고 시내 구경을 가기로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만큼 가게들도 이쁘게 장식을 했고 환한 장식불도 많이 켜 있었습니다.
엄마는 딸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감탄을 했지요.

"와... 이거 정말 이쁜 장식이네?"
"저 불 켜놓은 것좀 봐... 참 아름답지 않니?"

하지만 딸은 무표정한 얼굴로 손에 잡힌엄마를 따라가기 바빴습니다.

이윽고 그렇게 지친 딸이 울기 시작하자, 엄마는 딸을 달래려고 딸 앞에 무릎을 꿇고 몸을 숙였습니다.

그 순간 엄마는 깨달았습니다. 지금껏 걸어오면서 딸이 본 풍경은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아니라 어두컴컴하고 침침한 창문틀의 아랫 부분이라는 것을...


이야기 자체가 좀 뭔가 투정부리려던거와 다른 내용이긴 한데...
제 주변사람들도 어린 딸이 아니고, 저도 엄마가 아니지만, 참 서로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서 울컥울컥 할때가 많지요.

그 다섯달이라는 시간 안에 얼마나 변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인내심을 길러야겠어요. 

휴... 이만 슬슬 퇴근해볼까나ㅠ